매일 엄마가 치킨 퍽퍽살을 맛있다 했을까?

 

매일 엄마가 퍽퍽살만 드셨던 진짜 이유

여러분, 우리 엄마의 치킨 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특히 그중에서도 '뻑뻑살'에 대한 무한 애정 말이죠. 어릴 때부터 이게 참 이상했어요. 가족들이 치킨을 시키면 모두 바삭한 날개나 육즙 가득한 다리를 먼저 집어 가는데, 엄마는 언제나 조용히 뻑뻑살만 드셨거든요.

그런데 찐짜로 뻑뻑살을 좋아하시는 엄마도 계시다는 사실 아시죠^^

 

 

뻑뻑살의 비밀

처음엔 그냥 "엄마가 뻑뻑살을 좋아하시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진실은 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답니다.

중학생 때였어요. 밤늦게 배가 고파 부엌을 기웃거리다 혼자 치킨을 드시는 엄마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엄마는 뻑뻑살이 아닌 날개를 맛있게 드시고 계셨죠! 당황한 저는 조용히 지켜보다가 결국 물어봤어요.

"엄마, 왜 날개 먹고 있어요? 뻑뻑살 좋아하시잖아요?"

엄마는 잠시 당황하시더니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사실... 엄마는 날개가 제일 맛있는데, 너희들이 다 좋아하니까 양보하는 거야."

 

엄마의 작은 거짓말

그 순간, 지난 시간들이 플래시백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가족 모임 때마다 엄마는 늘 "나는 뻑뻑살이 제일 맛있어~"라고 하며 우리가 맛있는 부위를 먼저 먹게 하셨죠.

"뻑뻑살은 영양이 많아서 엄마 건강에 좋아." "뻑뻑살은 씹을수록 고소해서 제일 맛있어." "뻑뻑살은 살이 안 찌는 비밀 부위야."

이 모든 말들이 결국 엄마의 작은 거짓말이었던 거예요. 엄마는 그저 가족들이 더 맛있는 부위를 먹길 바라셨던 거죠.

 

 

우리 엄마만 그럴까요?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놀랍게도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우리 엄마는 항상 치킨 목 부분만 드셔." "우리 집은 엄마가 껍데기만 모아서 드셔." "우리 엄마도 늘 '난 기름기 없는 가슴살이 좋아'라고 하셨는데..."

한국 엄마들만의 공통된 비밀 같았어요. 가족을 위한 작은 희생,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죠.

 

 

내가 발견한 작은 진실

그 후로 저는 치킨을 시킬 때마다 슬쩍 뻑뻑살을 먼저 집어 먹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솔직히 별로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담백한 맛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고백했어요.

"엄마, 사실 저도 이제 뻑뻑살 좋아해요. 같이 나눠 먹어요."

엄마의 눈이 잠시 동그래졌다가, 곧 따뜻한 미소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엄마는 날개를 드시며 행복해하셨죠.

 

 

엄마의 사랑, 뻑뻑살에 담기다

지금 생각해 보면, 뻑뻑살은 단순한 치킨 부위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 담긴 상징 같아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작은 행동 하나로 가족을 위하는 마음을 보여주셨던 거죠.

요즘은 제가 직접 치킨을 사 들고 부모님 댁에 갑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가장 맛있는 날개와 다리를 건네드려요. 이제는 제 차례니까요.

가끔 엄마는 여전히 "아니야, 엄마는 뻑뻑살이 좋아~"라고 말씀하시지만, 우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웃어요. 그 작은 거짓말 속에 담긴 큰 사랑을 알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가족 중에도 이런 '뻑뻑살 엄마'가 계신가요? 오늘 집에 가시면, 그동안 말없이 양보하셨던 맛있는 음식을 건네드려 보세요. 때로는 작은 행동 하나가 오랜 시간 쌓인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테니까요.

그리고 이제... 저도 조용히 제 아이들에게 "엄마는 뻑뻑살이 제일 맛있어~"라고 말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바로 사랑의 대물림, 아니 '뻑뻑살 사랑의 대물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