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방곡 전투(사마의와 제갈공명의 승부) - 선의 블로그
에세이 / / 2025. 3. 10. 00:20

상방곡 전투(사마의와 제갈공명의 승부)

 

 

 

 

 

 

상방곡 전투 – 제갈량의 마지막 승부수

삼국지에서 가장 지략이 뛰어난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촉한의 승상 제갈량(諸葛亮). 그는 생애 마지막 북벌에서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이는데, 그것이 바로 **상방곡 전투(上方谷 戰鬪)**이다. 이 전투는 단순한 병력 간의 충돌이 아니라, 하늘마저도 전략의 일부로 삼으려 했던 제갈량의 지략과, 그를 집요하게 막아선 위나라의 사마의(司馬懿) 사이의 두뇌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 전투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었던 순간이 운명의 장난으로 무산된 사건이기도 하다. 만약 제갈량의 전략이 성공했다면, 촉한의 북벌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내린 폭우 한 번이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그렇다면 상방곡 전투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어떻게 실패하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1. 오장원에서 펼쳐진 마지막 북벌

때는 서기 234년, 제갈량은 촉한의 국력을 총동원하여 다섯 번째 북벌을 단행했다. 앞선 네 차례의 북벌에서 그는 여러 차례 위나라를 압박했으나,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북벌의 핵심 목표는 단 하나. 위나라의 실권을 장악한 사마의를 끌어내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사마의는 뛰어난 장수였으나, 제갈량과 정면으로 싸우기를 꺼렸다. 그는 위나라 조정으로부터 **"절대 나가 싸우지 말라"**는 엄명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마의가 전장에서 죽거나 패배하면, 위나라의 방어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조위 황실은 이를 우려하여 사마의에게 철저한 방어전을 펼칠 것을 지시했다.

이렇게 되자 제갈량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아무리 촉한이 용맹해도, 적이 싸워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꾀를 내어 사마의를 싸움터로 끌어내려고 했다.

 

2. 사마의를 꾀어내기 위한 심리전

제갈량은 사마의를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1. 조롱 작전
    • 제갈량은 사마의에게 여자 옷을 보냈다.
    • 사마의를 겁쟁이로 조롱하며, "너는 전쟁할 생각이 없는 겁쟁이냐?"라고 도발했다.
    • 그러나 사마의는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부하들에게 "절대 도발에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2. 식량 공급 차단 작전
    • 제갈량은 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며 압박을 가했다.
    • 하지만 사마의는 여전히 수세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3. 유인 작전 – 상방곡으로 몰아넣다
    • 결국 제갈량은 사마의를 상방곡이라는 좁고 깊은 협곡으로 유인하는 계책을 세웠다.
    • 그는 일부러 위군을 격퇴한 후 일부러 길을 터주며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사마의는 이를 승리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세등등하게 상방곡으로 진격했다.

 

 

 

 

3. 상방곡의 불길, 그리고 운명의 장난

사마의가 부대를 이끌고 상방곡으로 들어서자, 제갈량의 계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① 매복 작전 발동

상방곡은 길이 좁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이었다. 사마의가 깊숙이 들어오자, 제갈량은 신호를 보냈다.

순식간에 촉한 군대가 나타나 협곡 입구를 봉쇄했고, 곳곳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불바다가 되어라!"

제갈량은 철저하게 준비한 **화공 작전(火攻 作戰)**을 실행했다. 마른 나무와 기름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고, 불길은 삽시간에 번지기 시작했다.

사마의는 포위당한 것을 깨닫고 즉시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미 퇴로는 차단되어 있었다.

 

 

② 갑작스러운 폭우

그러나 바로 이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거센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 불길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 타들어가던 나무들은 젖어버렸다.
  • 진퇴양난에 빠졌던 사마의는 기적처럼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광경을 본 제갈량은 망연자실했다.

"하늘도 나를 돕지 않는구나……."

그는 이미 이 전투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기에, 이 실패는 단순한 패배 이상의 충격이었다.

 

 

4. 제갈량의 마지막 한탄

사마의는 간신히 탈출하여 위군을 재정비했고, 이후 제갈량은 계속된 병력 부족과 식량 문제로 더 이상의 진격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해 가을, 제갈량은 오장원(五丈原)에서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상방곡 전투와 관련이 있다.

"사람은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

제갈량은 끝까지 인간의 지략과 노력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결국 자연이라는 거대한 변수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5. 전투의 역사적 의미

상방곡 전투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이것은 삼국지 역사에서 가장 운명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1. 제갈량의 북벌이 좌절되면서, 촉한의 국력은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2. 사마의는 이 전투에서 살아남으며 이후 위나라의 실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3. 만약 이 전투에서 사마의가 전사했다면, 삼국의 역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지도 모른다.

상방곡의 불길이 꺼졌을 때, 제갈량의 마지막 희망도 함께 사그라들었다.

하늘은 끝내 그를 돕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지략과 도전은 여전히 삼국지 역사에서 빛나는 순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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